2025년 12월 06일(토)

폭우 속 강남역 침수 상황 보고 '지프차' 끌고가 차량 6대 물속에서 꺼낸 '슈퍼맨 공익'

인사이트지난 8일 강남역 일대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 강남역 일대가 침수됐던 지난 8일, 구조 활동을 벌인 의인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국경제는 서울중앙지검검찰청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 A씨가 지난 8일 오후 10시쯤 서초구 진흥아파트 사거로 급하게 차를 몰고 나갔다고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폭우 한복판에 침수차 수십 대가 뒤엉킨 모습을 보고 자신의 지프차를 끌고 향했다. 자신의 지프차라면 침수된 차량을 충분히 꺼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새벽 3시까지 5시간 동안 강남 일대를 돌며 총 6대의 차량을 구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더킹: 영원의 군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도움을 받아 침수 직전 탈출한 한 운전자는 "우성아파트 사거리를 지나다 5분도 안 돼 차량이 침수돼 도로 한복판에 차가 멈췄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 때문에 도로 교통이 마비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자포자기하던 찰나에 차를 옮겨줘 진짜 구세주 같았다"고 했다. 


바이오 회사에서 재직 중인 B씨 또한 8일 오후 11시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 인근을 지나다가 급류에 떠내려가는 할아버지의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빠르게 몸을 날렸다. 


그는 주변 행인 4명에게 도움을 요청해 할아버지를 물 속에서 구조했다. 당시 신대방삼거리 인근는 물이 1m 넘게 차올라 성인 남성도 제대로 서 있기 힘든 상황이었다. 


인사이트8일 강남역 인근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B씨는 "세상에서 가장 큰 퇴근길이었다"면서 "순간 할아버지를 놓쳤다가 다른 시민분들의 도움으로 구조에 성공했는데 당시만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라고 했다. 


관악구 삼성동 시장에서도 두 명의 의인이 나타나 침수 피해를 막았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두 사람은 새벽 2시 도로 위 맨홀 뚜껑을 빼냈고, 이로 인해 무릎까지 찬 물이 순식간에 바닥을 보이며 사라졌다. 


이들 중 한 명인 C씨는 "위험한 건 알고 있었지만 과거 관악소방서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시민을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