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조금만 더 버텨!"...소화기로 창문 깨 반지하 갇힌 29살 남성 구한 신림동 시민 영웅들 (영상)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폭우로 물에 잠긴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에 갇혔던 20대 남성이 구조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2일 SBS에 따르면 29살 남성 A씨는 지난 8일 밤 폭우로 인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집에 갇혔다. 


A씨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빗물이 종아리까지 차 탈출하려 했지만 수압 때문에 현관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때 A씨를 비롯해 반지하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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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구조에 참가했던 시민 은석준 씨는 반지하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호수를 확인하려고 직접 침수된 주택 안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이미 다른 집에서 두 명을 구했던 박종연 씨도 담벼락을 넘어와 구조에 동참했다. 김진학 씨는 소화기를 들고 유리창을 깨다가 손을 다쳐 세 바늘을 꿰맸다. 


얼굴까지 물이 차오른 긴박한 상황에서 A씨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A씨가 구조된 곳은 반지하 집이 침수돼 일가족 3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일었던 곳에서 불과 3분 거리 남짓 떨어진 장소였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당시의 다급한 상황이 담겼다. 


머리만 간신이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물이 차오른 방 안의 A씨를 구하기 위해 몽키스페너를 들고 유리창을 깼다. 고립 한 시간 만에 A씨가 구조되자 구조에 동참한 시민들은 연신 "살았다"를 외치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30분 정도만 더 갇혔더라면 아마 저는 이 세상에 없었을 수도 (있었다)"라며 "저도 항상 남한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무섭다. 눈물이 난다", "영상보고 너무 감동해서 눈물을 글썽였어요", "제가 다 고맙습니다"라며 의인들을 향해 감사함을 표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