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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실종 남매, 아픈 부모님 만나러 다녀오다 맨홀에 빠져

서초구 맨홀 실종 사건의 남매가 부모님을 만나서 다녀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실종된 남매의 모습 / 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덮개가 사라진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남매 중 남동생 B씨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직 누나는 실종상태인 가운데 두 사람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만나러 다녀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10일 오후 3시 3분께 서울119특수구조단은 B(46) 씨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B씨가 발견된 곳은 실종 지점에서 직선 거리로 1.4km 떨어진 반포동의 한 맨홀 밑이었다. 


남매는 서초구에 살고 있었다. 몸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만나러 빗속을 뚫고 부모님 집에 다녀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B씨는 누나를 바래다주려고 운전대를 잡았다. 폭우로 난리가 난 강남대로를 피해 2차선 이면도로로 우회해 집에 가려고 했으나 그 도로마저 잠겨버렸다.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자 남매는 인근 건물에서 비를 피했다. 차는 문제의 맨홀에서 약 5m 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멈췄으며, 남매는 차를 끌어올리려 견인차를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근처에 살던 A씨의 지인이 집으로 와 비를 피하라고 했으나 옷이 전부 젖어 미안하단 이유로 남매는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렸다. 


물이 어느정도 빠졌다고 생각한 A씨는 차 옆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그 순간 땅 밑으로 사라졌다. B씨는 누나를 구하려다 뒤따라 맨홀로 빨려들어갔다. 


A씨의 여동생이며 B씨의 누나인 C씨는 중앙일보에 "부모님과 아이들에게는 병원에 입원했다고만 했고 아직 얘기도 못했다. 친정 부모님이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이시겠냐"라는 말을 전하며 절망했다. 


A씨 남편은 "우리 아내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내가 뭐 하나만 잘못해도 '애가 보고 배운다'며 주의를 주곤 했다"라며 "그런 사람이 지금 저 안에 있다니, 미안해서 어떡하냐"라고 말하며 흐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