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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남고'에서 일하는 보건 선생님이 '극한직업'라고 불리는 웃픈(?) 이유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여학교와 남학교의 보건 선생 차이 게시물이 많은 학생들의 공감을 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남중에 재직하는 보건교사 A씨는 밥을 먹던 중 농구를 하다 학생이 다쳤다는 호출을 받았다.


그는 식사를 멈추고 급히 체육관으로 뛰어갔다. 쓰러진 B군은 자신의 오른팔을 쥐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상태를 급하게 체크한 A씨는 학교에서 학생을 치료할 수 없다고 판단해 119를 호출했고 그는 학생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학생은 검진 결과 오른팔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교내에서 학생이 다쳐 병원에 동행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다시 만난 세계'


한 번은 쉬는 시간에 격한 놀이를 하던 학생이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으며 한 번은 계단에서 장난을 치던 학생 세 명이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져 입원을 해야 할 만큼의 큰 부상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여러 차례 학생들이 크게 다친 경험이 있던 그는 남학교에서 보건 교사로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학교와 남학교의 보건 선생의 차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샀다.


여학교의 경우 아픈 학생들이 자기 발로 보건실을 찾으며 실내 마련된 베드에 한두 명씩 누워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다만 남학교의 경우 아이들이 조금 아픈 것으로는 거의 오지 않는다며 평소에는 한산하지만 큰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남학교에 재직 중인 보건교사는 극한직업(?)이라 평했다. 학생들이 다치는 사고가 여학생에 비해 규모가 큰 점을 짚었다.


게시물을 접한 학생들은 공감을 표했다. "남학교에서는 사고가 나면 어디선가 보건샘을 찾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나도 학교에 있으면서 구급차 몇 번 온 걸 본 적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코로나19 창궐 이후 학교 방역업무의 과중으로 인해 보건교사들이 번아웃을 겪고 있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에서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1,1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건교사 10명 중 9명은 학교 방역업무 수행이 힘들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로는 '불합리한 업무분장'이 57.3%로 가장 많았으며 '교육부와 교육청의 지원 미비'가 7.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