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광복절 사면' 제외설 돌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말

인사이트이명박 전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서 자신이 제외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담담한 반응을 내보였다.


오히려 그는 주변 참모들에게 "윤석열 대통령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다"며 걱정하는 듯한 모습까지 내비쳤다.


1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 전 대통령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사면 소식을 들은 이 전 대통령이 오히려 나를 걱정하듯 '윤 대통령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다독여줬다. 겉으로는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상당히 허탈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면은 지지율의 문제를 넘어선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 이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는 것은 인질로 잡아두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이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을 함께 했던 한 측근 인사도 "충격이 상당하실 것"이라며 "아직 윤 대통령의 결정이 남은 만큼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 사면을 일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바 있다. 


이 소식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앞장서면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했고 이 전 대통령계 인사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이전까지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을 두고 "이십몇 년을 수감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느냐(6월 9일)", "국정에는 국민의 정서가 고려돼야 하지만 너무 정서만 보면 현재에 치중하는 판단이 될 수가 있다(7월 22일)"며 사실상 특사를 예고했어서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6월 건강 문제로 3개월간 형집행정지를 받은 후 사면 전까지 주변 참모들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상임고문은 "사면을 앞두고 어떠한 공개 행보도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그 말이 맞다'며 두문불출하고 있었다"고 했다.


사면 제외 소식에 이 전 대통령계로 분류되는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도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 3개월마다 형집행정지를 신청하란 말이냐"고 답답함을 전했다. 현재 이 전 대통령계 인사들은 대통령실과 여권에 포진한 인사들에게 사면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율이 바닥이라고 8.15 대사면을 포기하는 것은 참 소극적이고 안이한 방식"이라며 "모두 용서하시고 더 큰 국민 통합의 길로 가시라"고 김 전 지사를 포함한 사면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