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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인 쏠 때 즐겁다"던 푸틴의 암늑대,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맞아 사망

'푸틴의 암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러시아 군 소속 여성 사령관 올가 카추라(52)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인사이트올가 카추라 대령 / 유튜브 캡처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우크라이나인 향해 총 쏠 때 즐겁다"는 망언을 남긴 러시아 여성 사령관이 우크라이나 군 포격에 사망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푸틴의 암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러시아 군 소속 여성 사령관 올가 카추라(52)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추라 대령은 지난달 29일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 호를리프카시에서 운전 중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은 카추라 대령이 타고 있던 자동차에 명중했고 그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인사이트텔레그래프


러시아 매체 RT 편집장 마가리타 시모니안은 이날 카추라 대령의 사망을 공식화하며 애도를 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카추라 대령에게 러시아 최고 군사상인 '러시아 영웅'으로 칭하는 법령에 서명하며 "군 복무 중 용감하고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카추라 대령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래밍 전공자로 여성 중에는 유일하게 포병 사단장까지 올라 부하 140명을 거느린 '전설'로 유명했다.


그러나 카추라 대령은 과거 러시아 방송에서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즐겁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인사이트유튜브 캡처


사망 일주일 전에도 카추라는 러시아 국영 언론 노시스카야가제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는 내게 일종의 사격장"이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를 향해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카추라 대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우크라이나 우니안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끔찍한 포병 사령관을 제거했다"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서부 법원은 '코르사'라는 가명으로도 활동한 카추라에 대해 테러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한 바 있다.


한편 카추라 대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 고위 장교로서는 공식화된 첫 사망자이며 전사한 97번째 러시아 사령관이다.


생전 카추라 대령은 '푸틴의 암늑대'라는 별명에 대해 "암늑대는 보금자리와 새끼들, 가족을 지킨다. 어떤 (수컷) 늑대도 암늑대만큼 공격적으로 새끼를 지키지 못한다"며 마음에 들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