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입장에서 중재 노력했지만 그만두기로...성숙해져라"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국민의힘)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 의원에 저격성 발언을 내뱉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이제 중재하려는 노력 그만두기로 했다"며 질책했다.

지난 5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새누리당 내부 분열로 탄핵당하고 지난 5년 동안 한국 보수 진영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루었으나 새 정부의 미숙함과 또다시 그때와 같이 내부 분열 세력들의 준동으로 윤석열 정권은 초기부터 극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제 그만들 하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 관해서는 "이미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며 "자중하시고 사법 절차에만 전념하시라고 그렇게도 말씀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건 크나큰 잘못"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쯤 되면 나 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늘 지금 하는 모습은 막장 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여태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볼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의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이젠 그만두기로 했다"며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글을 마쳤다.

이날 홍 시장이 남긴 메시지는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비판글을 남긴 직후 나타났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선출된 당 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하다"고 했다.

그는 또 "윤핵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도 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내에서 등장한 별칭으로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극중 장비가 양아버지 여럿을 섬긴 여포를 비하하기 위해 붙인 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