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아베 '피격 사망'에 놀란 북한...김정은 '밀착경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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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 수위를 한층 더 타이트하게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호 강화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중 피격을 당해 숨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이달 28일 열린 제8차 전국노병대회에서 경호원들이 김 위원장을 근거리에서 경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경호원 수는 약 5명이었고, 전부 긴장한 표정으로 김 위원장을 에워싸고 있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으로 들어갈 때는 경호원 2~3명이 따라붙었다. 공개 활동 시 경호원을 곁에 두지 않는 김 위원장의 평소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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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


이날 조선중앙TV는 김철규 국무위원회 경위국장 모습도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김 경위국장이 이번 경호를 지휘했을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엄한 경호를 받는 김 위원장 모습을 본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근접 경호는 해외 방문을 제외하고 보기 힘들었다"라면서 이전과는 다른 김 위원장 경호 모습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경호 조치를 강화하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통제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했다기보다는 경호 당국이 자체적으로 강화 조처를 한 거 일 수도 있다"라면서 이번 경호를 분석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김정은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


한편 김 위원장에 대한 밀착 경호는 최근 몇 년 간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지난 5월 초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참가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김 위원장은 도열한 청년들 앞을 혼자 지나갔다. 밀착 경호는 없었다. 


또한 4월 27일 열병식 참가자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당 간부들이 수행하는 데 그쳤다. 경호원들이 근거리에서 수행하지 않았다. 


1년 전 열린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 역시 밀착 경호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