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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장관 "文정부 여성들만 만나고 다녔다...정작 여성 정책은 퇴행"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정부 시절 여가부를 두고 성평등이 아닌 여성 이념적 부처로 기능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정부 때 여가부가 20대 남성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여성들만 만나고 다녀 여성의 이념적인 부처로 기능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오히려 (여성 정책 측면에서) 퇴행했다"고 비판했다.

 

24일 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전 정권에서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호소인) 표현은 2차 가해를 한 것처럼 됐고 정부에 참여한 여성계 분들이 많은 역할을 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정권 여가부에 대해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는 전혀 없고 여성들만 만나고 다녔다. 남녀가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차별에 천착해야 하는데 여가부가 굉장히 이념적인 부처로 기능했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폐지안과 관련해서는 "빨리 나오는 것보다 깊은 고민을 거쳐서 나와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가질 생각이다"며 "대통령이 후보 시절 폐지를 말씀한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관련 논의가 없었고 이제 여가부가 자체 안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장관 취임 후 청소년·가족·여성 유관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인하대학교 인천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망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학생 안전의 문제지, 또 남녀를 나눠 젠더 갈등을 증폭하는 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하대는 학교 내 CCTV 설치와 학생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사이트여성가족부 / 뉴스1


그러면서 "여가부는 인하대 측에 재발방지 대책 제출 의무를 안내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민감한 언론 보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한국기자협회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최근 남녀 간의 젠더 갈등이 심화된 원인으로 세대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그는 "젊은 남성들은 가부장적 지위를 누리거나 남성 우위 사회에 살지 않았는데 결혼할 때는 전부 남성이 집을 해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있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 군대 다녀온 남학생들이 수업을 못 따라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여성은 구조적으로 차별 받는 존재라고 얘기하는데 물론 우리 세대에는 유리천장이 존재했지만 20대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여가부는 6일 2019년부터 해오던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버터나이프크루)' 4기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에 따르면 2020년 출범한 버터나이프크루 2기 참여자 87명 전원은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