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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하루 전 러군 공습받아 폐허로 변한 집에서 '슬픈 웨딩화보' 찍은 우크라이나 신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새신부의 웨딩 화보가 공개됐다.

인사이트Instagram 'Oleksandr Demianiv'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새신부의 웨딩 화보가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결혼식 하루 전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폐허로 변한 집에서 눈물의 웨딩 사진을 찍은 새신부의 사연을 전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비니차(Vinnytsia)에 살고 있는 새신부 다리아 스테니우코바(Daria, 31)이다.


다리아는 지난 14일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다.


인사이트Instagram 'Oleksandr Demianiv'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4명의 이웃이 목숨을 잃었다.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다리아와 남자친구는 애도의 의미로 결혼식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후 다리아는 결혼식 당일 입으려 했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폐허가 되어버린 집을 찾아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가득했던 그녀의 집은 이미 흔적도 없이 파괴돼 폐허로 변해버린 상태였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뒤로하고 다리아는 폐허로 변한 바로 그곳에서 웨딩 화보를 촬영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새하얀 웨딩드레스와는 대조되게 먼지로 뒤덮인 침구와 뜯어진 벽지 앞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다리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들 속에서 허망한 표정으로 서 있는 다리아의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사진을 촬영한 올렉산드르 데미아니프(Oleksandr Demianiv)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리아와 함꼐한 웨딩 화보를 공개하며 "결혼식을 하루 앞둔 그녀의 어린 시절 집은 추억으로만 남아 있었고,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과 분노, 밝은 미래가 뒤섞인 감정이 보인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다리아는 "내가 폐허 속에서 웨딩 사진을 찍은 이유는 러시아가 무슨 짓을 하는지 전 세계에 알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내 어린 시절 기억도 강탈당했다. 다만 우리는 전쟁 중에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