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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여신'으로 살다가 비극적 은퇴 벗어나기 위해 MBA 취득한 네팔 여성

쿠마리에서 은퇴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끝에 명문대서 MBA를 취득한 전직 쿠마리 출신 여성의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를 모은다.

인사이트쿠마리 시절 차니라 바즈라차리야 / Instagram 'chanira.bajrachary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네팔에는 아주 '쿠마리'라는 아주 독특한 문화가 있다.


5세 가량 여아 중 특정 조건에 맞는 아이를 선발해 '쿠마리'라고 부르며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하는 제도다.


하지만 쿠마리로 여자아이들은 평생을 여신으로 추앙 받으며 살 수 없다. 초경을 시작하면 쿠마리에서 강제 의퇴 당하기 때문이다.


쿠마리의 의미가 현지 언어의 뜻에 따르며 '동정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갑자기 쿠마리에서 은퇴 당한 소녀들의 삶은 비참하다.


인사이트Instagram 'chanira.bajracharya'


직접 걸어서는 안 되고 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 나와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쿠마리에서 은퇴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끝에 명문대서 MBA를 취득한 전직 쿠마리 출신 여성 차니라 바즈라차리야(26)의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를 모은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차니라의 이야기와 쿠마리 문화에 대해서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마리가 되는 과정은 까다롭다. 몸에 상처가 없어야 하고, 특정 가문 출신이어야 하는 등이다.


힌두교 및 밀교의 여신이 세상에 현신한 것으로 추앙받는 존재이지만 전 세계에서 아동 착취라고 비판도 받는다.


인사이트Instagram 'chanira.bajracharya'


쿠마리가 되면 무표정을 유지해야 하고 직접 걸어서도 안 되기에 이동할 때도 어른이 업어주거나 가마를 타야 한다.


그래서 쿠마리에서 은퇴한 소녀들 중 일부는 운동 부족 때문에 근육이 발달하지 못해 은퇴 후 여러 고충을 겪었다.


차니라는 쿠마리 생활을 하면서 여신으로 추앙 받았다. 그러나 그 시간이 영원하지 않음은 당사자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쿠마리들의 경우 은퇴 후엔 비극적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쿠마리였던 딸과 함께 살면 불운이 따른다는 미신도 있는 데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성매매로 생계를 잇거나 마약에 빠지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인사이트Instagram 'chanira.bajracharya'


차니라의 경우는 다른 쿠마리들과 달랐다. 그녀는 쿠마리로 활동하면서도 학교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10년간의 쿠마리 생활 후 은퇴한 뒤에도 열심한 공부한 그녀는 네팔의 대표적 명문인 카트만두대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최근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차니라는 "쿠마리였던 시절엔 '어찌 감히 여신님을 가르치려 들겠느냐'고 했지만 그래도 학교에 꿋꿋이 갔다. 쿠마리 이후의 삶을 위해선 교육이 필수라고 주변을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부모는 딸의 뜻을 존중했다. 그녀의 부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쿠마리 출신 여성과 결혼하면 불행해진다는 미신이 있어서 혼담은 덜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딸이 MBA 취득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여신으로 추앙 받던 삶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삶을 당당히 개척해 나간 차니리의 이야기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