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연쇄 테러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아우디 A4 승용차를 몰고다니는 등 부유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프랑스 검찰이 "아바우드가 전날 진행된 경찰의 파리 북부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서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행적이 속속 밝혀지기 시작했다.
벨기에 브뤼셀 몰렌베이크에서 자란 아바우드는 아버지가 옷가게를 해 동네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집에서 살았다.
세르비아계 한 주민은 "모로코, 마케도니아, 터키, 세르비아,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 출신이 다른 수많은 동네 아이들 가운데 아바우드는 리더였다"고 기억했다.
이어 "아바우드는 영리한 아이였고 부모는 자랑스러워했다"며 "그의 과거에서 그가 저지른 끔찍한 짓을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대에 접어든 아바우드는 점점 비뚤어지기 시작하더니 대마초를 피우고 술을 마셨으며 돈을 구하기 위해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브뤼셀의 명문고 생피에르뒤클레고교로 아바우드를 보냈지만 그곳에서도 비행을 멈추지 않다가 1년 만에 학교에서 쫒겨났다.

보다 못한 아버지가 가게를 하나 마련해 줬지만 아바우드는 아우디 A4 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브뤼셀 도심에서 유흥을 즐겼다.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 결국 교도소까지 들어가게 된 아바우드는 출소 이후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친구들 앞에 나타났다고 알려졌다.
출소한 아바우드를 본 한 친구는 "내가 알던 아바우드는 없었다. 수염을 기르지 않았는데 돌아왔을 땐 턱수염을 기르고 긴 머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청바지 대신 전통적인 무슬림 복장으로 바꿨다. 늘 웃고 농담을 했는데 돌아온 그에게서 미소를 보기 어려웠고 말도 매우 조용하고 신중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후 아바우드는 벨기에서 IS 모집책으로 활동하는 한편 벨기에 경찰을 겨냥한 테러를 비롯해 유럽에서 여러 건의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 올라온 한 영상에서 아바우드는 "용기와 영예를 찾아라. 오직 종교에서만, 지하드에서만 그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하드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샤를 드골 공항과 파리 외곽 라데팡스에 대한 추가 테러도 준비했던 아바우드는 프랑스 경찰에 대대적인 공세에 여러 발의 총탄을 맞고 사살됐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