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표현한 책 '제국의 위안부' 저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서울동부지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책에 서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매춘의 틀 안에 있다"거나 "일본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일본인 병사를 정신적·신체적으로 위안해준 일본군의 동지" 등이라고 적혀있다.
이에 나눔의 집의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등 11명은 작년 6월 박 교수와 출판사 대표 정모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출판·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하고 자발적으로 일본군과 협력했다는 식으로 서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공공연히 훼손한 혐의를 받은 것이다.
검찰은 일본군 위안부는 성 노예와 다름없는 피해자이고 일본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인정되지만 박 교수는 이에 반하는 허위 사실로 피해자의 인격과 명예를 심각히 침해, 학문의 자유의 범위를 일탈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함께 고소당한 출판사 대표 정씨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전적으로 박 교수가 책을 썼고, 정씨는 출판과 편집 등에 대해 박 교수와 논의했을 뿐 내용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