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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나왔다가 '촉' 발동해 숨어있던 범인 잡은 새내기 순경

끝까지 현장을 추적해 숨어 있던 범인들을 잡은 새내기 순경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강교현 기자 = "지금은 초짜지만, 강력계 베테랑 형사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10시40분께 전북 군산시 경암동. 모텔 등 숙박업소가 밀집한 거리에서 주차된 차량들을 살피는 수상한 무리가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군산경찰서 경암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 중에는 이제 막 중앙경찰학교 교육을 마치고, 현장실습을 나온 백경훈 순경(23)도 있었다.


백 순경과 사수인 김정길 경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상한 무리는 이미 범죄 현장을 벗어난 상태였다. 하지만 실습 3주차인 새내기 순경은 범인들이 현장 근처에 있을 것이라는 강한 '촉'이 들었다.


백 순경은 "신고 내용을 듣고 출동할 때에는 평상시와 같은 마음으로 출동했다"며 "하지만 경찰차를 타고 순찰을 돌며 주변을 살펴보니 범인들이 도망갈만한 장소는 보이지 않고 어딘가 숨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대 순찰을 마친 백 순경은 차에서 내려 주변 주민과 상인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끈질기게 탐문을 이어나간 백 순경은 범인추적에 단서가 될 만한 주민의 제보를 들을 수 있었다.


주민 제보를 통해 도착한 곳은 인근의 한 모텔 주차장. 이 곳에서 백 순경은 주차장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중학생 3명을 검거하고, 직접 이들을 순찰차에 태웠다.


임의동행을 통해 지구대로 데려온 중학생들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다. 이어진 조사에 범행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A군(10대) 등 3명을 절도 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군 등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들을 상대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순경은 "처음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데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괜히 잘못없는 아이들을 붙잡았나 싶었다"며 "하지만 다른 선배 직원들이 아이들을 분리해 조사를 이어가고 결국 범행사실을 실토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나도 진짜 경찰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경훈 순경은 의무경찰 복무를 통해 경찰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던 지난 1월 310기 순경 공채로 첫 발을 내디뎠다. 6개월 간 교육을 마치고 지난 6월27일부터 군산서 경암지구대에서 현장실습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8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백 순경의 적극적인 모습에 주변에서도 칭찬일색이다.


경암지구대 한 관계자는 "아직 중앙경찰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새내기 순경이 매우 적극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며 "실습기간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백 순경은 강력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백 순경은 "의무경찰 복무를 하며 군생활을 마쳤는데 강력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분들을 보고 처음 경찰이 되기로 결심했었다"며 "졸업 후 강력팀에 지원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베테랑 형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