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역대급 폭염'으로 망고 생산량 반토막...올여름 가격 폭등할 수도
기후변화로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 망고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망고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올여름은 망고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 세계 망고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기후변화로 인해 최악의 흉작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양국의 망고 생산량은 예년보다 50∼70%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 2천470만t의 망고를 생산, 세계 생산량 5천480만t의 4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파키스탄은 230만t의 생산량으로 5위에 랭크됐다.
이렇게 세계 최대 망고 생산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흉작이 발생한 원인은 바로 올봄 갑자기 찾아온 때이른 맹렬한 폭염 때문이다.
인도는 올해 여름이 시작되기 전 닥친 폭염으로 120여 년 만에 가장 더운 봄을 보냈다.
망고는 17~25도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는데 이보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며 작황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폭염과 강수량 부족은 망고뿐 아니라 밀과 겨자씨 등 다른 작물의 수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올해 전국 밀 생산량 전망을 6%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폭염으로 인해 밀 수확량이 급감하자 지난 5월 밀 수출 금지령을 발령했다.
농업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손실이 작년 대비 10~1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농부들의 생계를 위협할 뿐만 식품 가격을 높여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