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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러브버그'가 다 사라졌어요"...웃음꽃 활짝 핀 서울·경기 주민들

수많은 개체로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하던 러브버그가 최근 상당수 사라져 주민들이 웃음꽃을 피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김동규 기자 = "러브버그(사랑벌레·털파리)가 최근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습할 때 많이 생겼었는데 이제는 거의 없어졌어요. 처음에는 매출에 타격이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많이 줄어들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다행입니다"(연서시장 상인회 회장 60대 변모씨)


"지난주만 해도 방이랑 마당에 새까맣게 막 들어왔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어요. 계단이고 어디고 이제는 다 깨끗합니다"(은평구 불광동 거주 70대 구모씨)


그 많던 러브버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연서시장에서 만난 상인과 주민들은 러브버그가 거의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일 대량 출몰이 시작된 지 열흘만이다.


이달 초만 해도 서울 은평구, 마포구, 서대문구, 경기 고양시 등에서 러브버그가 떼로 발견됐지만 이제 눈을 부릅뜨고 찾아다니지 않는 이상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러브버그가 줄어든 것은 수명이 짧은 러브버그 특성과 집중적인 방역이 효과를 발휘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모기 전문가인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는 "러브버그는 수명이 일주일을 넘지 못하는 곤충이라서 대부분 다 땅에서 죽고 없어진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각 지자체에서 집중적으로 방역을 한 것도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곤충 전문가인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도 "한국에 있는 러브버그는 수명이 암컷이 긴 것은 일주일, 수컷이 3~5일 밖에 살지 못해서 아마 대부분은 자연사로 사라졌을 것"이라며 "대량 발생 후 1~2주후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러브버그가 올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9~10월 사이에 일부 개체가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숫자는 많이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규 교수는 "러브버그가 자동차의 매연냄새를 좋아해서 민가나 차도쪽으로 대량으로 내려왔다가 대부분 자연사한거 같다"며 "재출몰을 하더라도 올해 9월과 10월 사이에 산에 있던 일부 개체만이 성충으로 모습을 드러내 그 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강운 소장도 "현재 한국에 있는 러브버그는 탄생에서 죽음까지가 1년인 1년생으로 보이는데, 지금 암컷이 산란을 하고 죽고 나면 애벌레 상태로 월동 후 성충으로 내년 5월쯤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민 민원도 감소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한창 습했을 때 대량으로 출몰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습하지 않고 방역도 많이 해서 개체수가 확 줄어들은 거 같다"며 "이번주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올해와 같은 대량 출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몰 이후에 방역을 통해 개체수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강운 소장은 "이번에 대량으로 러브버그가 발생한 은평구의 경우 산자락에서 건설공사를 많이 하는 곳이라서 개발 후 방치된 나무 등을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역만으로는 러브버그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