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상단 오른쪽은 변성호 위원장 모습>
지난 주말 서울 도심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이 시위 참여를 독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은 서울 시내 주요 11개 대학에서 12만 3천여 명의 수험생들이 대입 당락을 가르는 논술 및 면접고사가 치러지는 날이었다.
19일 TV조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영파여고 교사)은 "오늘은 투쟁하기 정말 좋은 날씨"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위원장은 "우리의 투쟁은 15만 노동자·민중·인민·시민·청년 학도들이 함께하고 있다"라며 "오늘 투쟁은 청와대로 진격하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도 했다.
이날 결의 대회에 참석한 전교조 교사 1,500여 명은 이후 서울 광장 일대를 행진해 시위를 계속 이어나갔다.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12만 3천여 명의 수험생들이 대입 당락을 가르는 논술 및 면접고사를 치르는 와중에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 본연의 직무를 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적 가치관이 확립도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편향적인 정치관을 주입시킬 수 있는 우려와 함께 교사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켰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시위 현장에선 고교생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 중 한명은 경찰 병력을 밀치는 등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