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박지현, 박원순 사망 2주기에 "민주당,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인사이트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2주기인 9일 "우리 당은 지금이라도 박원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사건 이후 고인의 일부 지지왕 강성 팬덤은 피해자의 신상을 유포하고 유언비언를 퍼트리는 2차 가해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력형 성범죄를 근절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민주당이 오히려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며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2년이 지난 우리 당은 얼마나 달라졌나. 불과 얼마 전에도 박완주 의원이 성폭력으로 제명됐고 최강욱 의원도 성희롱 발언과 사실 은폐로 징계를 받았다"며 "하지만 아직도 근본적인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Facebook '박지현'


이어 "권력형 성폭력은 한 개인의 삶과 존엄을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 우리 당은 권력자와 피해자가 맞설 경우, 피해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박완주·최강욱 의원 사건을 처리하면서 철저한 처벌을 요구했지만 저와 뜻을 같이하는 의원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덮으려는 민주당의 모습에 너무 지치고 괴로워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지난 2020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 / 뉴스1


박 전 위원장은 "제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유는, 그것이 피해자를 지키고 연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박 전 시장의 2주기를 맞아 우리 민주당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피해자의 편에 서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