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박지원 "尹정부, 물가나 잡지 왜 나를 잡냐...그러다 경제 망해"

인사이트박지원 전 국정원장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물가나 잡지 왜 나를 잡냐"라며 항의했다.


박 전 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로 국정원에 고발 당한 상태다.


지난 8일 박 전 원장은 'KBS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저 잡다가 대한민국 경제 망한다"며 "경제와 물가를 살리고 잡아야지, 잡아봐야 잡힐 박지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고발된 것에 대해서는 "고발된 건 기자들로부터 알았다. 지금 고발 내용도 (정확하게) 뭔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고발장과 구속요청서 든 피살공무원 유가족 / 뉴스1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 뉴스원1


박 전 원장은 "내가 삭제 지시도 안 했지만 삭제를 했다고 하면 그 생산 부처에 남아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을 왜 하냐"라고 반문했다.


국정원은 2020년 9월, 서해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 피살 사건 당시 이 씨가 월북이 아닌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자체 보고서를 생산했다.


당시 해당 보고서를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나는 삭제한 적도 청와대 지시를 받은 적도, 그리고 퇴임전에 확인한 적도 없다. 내가 삭제를 지시했어도 메인 서버에 다 남아있으니 확인해 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하는 일이 대북 정보는 물론 해외 특수공작, 산업 비밀 보호 그리고 사이버, 해킹이다"라며 "이런 걸 다 얘기를 하면 이 나라가 되겠나? 보수 정부는 안보와 정보를 더 잘 지켜야 되는데 이게 나라 망해 먹으려고 하는 짓 아닌가?"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은 검찰총장 하던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정치를 잘해야 경제가 잘 되는데 대통령 측근들이 저 모양이면 윤 대통령님도 복이 없구나, 이런 생각도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6%대로 치솟으며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소고기·닭고기·분유 등 6개 생필품에 대한 관세를 연말까지 0%로 내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 3~5월 세 차례에 걸친 물가 대책에 이은 추가 대책으로 연일 치솟는 밥상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