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민주당 "윤 대통령 해외 의전, 여행사만도 못해"

인사이트한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두고 비판성 발언을 내뱉었다.


지난 1일 윤 대통령 내외는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사흘간 총 16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첫 외교무대임에도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자유민주주의 진영과의 연대와 결속을 강화하는 가치 외교를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불가피한 이유로 회담 일정이 취소되거나 의전 실수가 빚어진 점 등을 부각하며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지적했다.


인사이트나토 홈페이지


이중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 간 회담이 무산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약속이 확정되면 늦게라도 반드시 만나는데 이를 취소했다는 것은 (약속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나토에서 우리의 발언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며 "이 정도의 준비 상태로 갔다는 것은 제가 아는 외교부의 수준을 볼 때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반 여행사보다도 못한 일정과 의전을 보여준 국가안보실과 외교부는 책임을 져야한다. 외교성과가 없으면 의전이라도 잘 챙겨야 했다"고 질타했다.


강용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정도, 성과도 초라하기 그지없고 옷과 찬양만 화려한 첫 해외 순방이었다"고 가세했다. 이외에도 민주당 측은 윤 대통령의 나토 참석 과정에서 빚어진 의전 논란을 들며 지적을 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나토 공식 홈페이지에는 윤 대통령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그러나 사진 속에는 윤 대통령 홀로 눈을 감고 있었다. 현재는 삭제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스페인 국왕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던 중 눈을 마주치지 않는 일명 '노 룩'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인사이트문재인 전 대통령 / 뉴스1


이를 두고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말대로 처음 하는 것이라 조금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의전을 책임진 참모들은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 너무 안이했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임 대통령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두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외교 실수를 넘어 황당한 일들이 연달아 터졌던 이유에서다.


201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은 실무진의 이동 동선 착오와 엘리베이터 문제 등으로 각국 정상들과의 단체사진 촬영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의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당시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13분간 그를 기다리다가 현장에서 잠시 눈을 감은 모습이 외신에 포착돼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을 기다리다 잠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19년 3월에는 문 전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네 '외교 결례' 논란까지도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