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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했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지난 1일 각종 인터뷰에서 검수완박 법안을 주도했던 '처럼회'를 직격했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강 의원은 "검수완박만 하더라도 우리만 옳다는 독선에 빠졌던 것이 아니었나"라며 "경찰의 비대해진 권한 통제 등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추진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가 국회에서 확립된 민주적 규범을 깨면서까지 추진해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씩 쭉쭉쭉 빠지는 것을 실제 목격했다"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진영논리, 우리는 개혁이고 저쪽은 반(反)개혁이라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검수완박을 강행하면서 벌어진 의석수 밀어붙이기, 상임위 사·보임 등을 통한 꼼수, 위장 탈당 문제 등을 지적한 것이다.
강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을 주도했던 '처럼회'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처럼회가 주도한 검수완박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라며 "한동훈 법무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처럼회 소속 의원의 발언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한 번에 실력 없는 사람들이 돼 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전대에 출마한 강병원·박용진 의원도 '꼼수 탈당'을 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며 검수완박에 대한 우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상식을 복원하는 게 혁신"이라고 반응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검수완박 추진 당시 반발 없이 찬성 표를 던진 의원들이 이제 와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