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조유나양 가족 죽음을 '자기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조유나양 가족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대한민국 정치는 아직도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하고 있다.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라고 말한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6월) 30일 박 전 비대위원장은 <민생과 협치로 더 이상의 비극을 막아야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전 위원장은 조유나양 가족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 아이에게, 어느 부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정치는 과연 무엇을 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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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한민국은 지난 17년 동안 OECD 자살률 1위 국가다.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의 동반 자살도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정치는 아직도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잠깐이나마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라며 "조양 가족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글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격렬한 비판이 쏟아졌다. 몇 달 전 그를 지지했던 이들조차 목소리 높여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한 가족의 슬픈 사연을, 아이의 죽음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자들은 "자신이 돋보이고자 다른 이의 죽음을 끌어들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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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수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박지현 전 위원장님, 이런 비극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올리며 박 전 위원장을 직격 비판했다.
박 전 부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은 스스로를 '판사'라 생각하는 듯하다"라며 "이 사건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이 사건을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정치인은 박 전 위원장이 유일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하는 건 잘못"이라며 "이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연결시키고 싶었다면 '동반 극단적 선택'이 아닌 '아동 사망'에 메시지를 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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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그동안 애써온 이들의 발자취를 지우는 일이 안타깝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조유나양 가족의 죽음을 두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책임을 씌운 정치계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유일하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사건과 文 정부, 민주당을 연관 지은 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