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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보다 알바 해야겠네" vs "물가 많이 올라"...엇갈리는 최저임금 반응

최저임금 상승에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송상현 기자, 이비슬 기자 = "매년 이렇게 오르니 사장보다 알바가 낫겠네요"


"물가 상승률이 6%라는데 올라봐야 마이너스 아닌가요"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0%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되면서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성규선씨(56·여)는 30일 "코로나로 3년 동안 어려웠고 요즘 물가도 엄청 많이 올라서 하루하루 전쟁터인데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굉장히 무리인 것 같다"며 "나라에서 물가를 잡아주는 것도 없는데 인건비 (인상)까지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동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46·여)는 "안 그래도 요즘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힘든데 시급을 도대체 얼마나 올려야 하는 건가"라며 "사장하는 것보다 아르바이트하는 게 낫겠다는 말이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 209시간을 일하면 받는 월급이 기존 191만4440원에서 201만580원으로 약 9만6000원 올랐다. 직원이 많고 영업시간이 길수록 자영업자들이 받은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직원 5명을 쓰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각종 수당을 포함해 100만원 이상 더 부담하게 되는 것 같다"며 "경기도 침체가 된다고 해서 걱정이 많은데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뉴스1


28년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근재씨(58)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점점 떨어져 현재는 20% 정도밖에 안된다"며 "최소인원으로 가동되다보니 90대 어머니까지 와서 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24시간 운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의점주들의 경우엔 이번 최저임금 인상에 더 고민이 큰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6)는 "야간만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는데 인건비 부담이 커지니 야간에도 내가 일해야 하는 건가 싶다"고 털어놨다.


다른 편의점주 A씨는 "인건비로 한달에 800만원 정도가 나가는데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40만원 정도 더 부담이 예상된다"며 "장사가 잘 안 되는 새벽에라도 문을 안 열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아르바이트생들의 경우엔 물가 인상률을 고려할 때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부터 3개월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준비생 최지연씨(26·여)는 "물가 상승률이 5~6% 정도라는데 시급이 5% 오르면 사실상 마이너스가 아닌가"라며 "5년 전부터 시급 1만원 얘기가 나오는데 아직도 넘지 않은 게 의아하다"고 말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김민근씨(26)는 "최저임금이 많이 오른 거 같지만 그래 봐야 월급으로 200만원 수준"이라며 "서울의 월세나 미친 듯이 오르는 물가를 생각하면 오히려 너무 적은 금액"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