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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등 나토 정상회의 참석...시진핑 두려움 부추긴다"

한국 등 정상이 나토 비회원국 최초로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게 중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와 인사 나누는 모습 / 사진 제공 = 나토정상회의 사무국


[뉴스1] 정윤미 기자 =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 정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회원국 최초로 28일(현지시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나토의 중국 뒷마당 포용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두려움을 더욱 부추긴다'는 제하 기사에 "중국 정부를 더욱 편집증적(more paranoid)으로 만들 뿐"이라고 보도했다.


비비안 잔 홍콩중문대 중국정치학 부교수는 "나토가 중국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국면은 분명히 중국을 불안하게 하고 포위·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선 나토가 비회원국인 아태지역 국가 정상들과 안보를 논의한다는 것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력이 러시아를 넘어 아태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자국을 위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토가 특정 국가들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며 "나토는 유럽을 교란하고 아시아와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브릭스(BRICS) 화상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힘이 있는 위치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안보의 난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는 나토와의 협력을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4개국은 중국과 경제적·지정학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타케야마 쿄코 일본 니가타현립대 안보학과 교수는 "일본이 군사·경제적으로 중국과 1대1로 맞서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지지하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상황이라 유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훈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나토와 연계하면 장기적으로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더라도 중국으로부터 자국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 회원국이든 호주와 같은 비회원국 민주주의 국가들을 하나로 묶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국가가 나토와 협력을 중시하고는 있지만 중국에 맞서 아태 지역 안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역내 다자 군사동맹을 형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때 미국 주도로 냉전 시대 동남아방위조약기구가 만들어진 적 있지만 조직적 결함으로 1977년 해체됐다. 또 동아시아 강국인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대립하고 있어 군사 협조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일본 방위성 차관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려 했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고 '아시아나토' 창설이 고려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시마 전 차관은 "다만 현시점에서는 아무도 이에 동참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이것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기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시진핑 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