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Z세대(2030) 청년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며 '데스 크로스'가 발생했다.
특히 2030세대의 부정평가가 크게 늘어났다.
29일 여론조사업체 '데이터리서치'가 27일 쿠키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5.3%, 부정평가는 50.4%로 나타났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12.4% 포인트 감소했고, 부정평가는 12.3% 포인트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국정수행 부정평가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2030세대의 부정평가가 59.3%로 크게 증가했다.
본래 비판적이었던 40대의 부정평가는 65.2%, 50대는 53.7%, 30대 50.0%로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정평가도 과반에 달했다.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못한다'고 답한 응답이 56.3%로 나타났다. 반면 '잘한다'는 응답은 36.6%였다.
28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 뉴스1
'대통령 부인과 관련한 업무부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은 질문에는 42.0%의 응답자가 '부속실은 아니더라도 김 여사를 지원할 담당 부서는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어떤 조직이나 부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32.0%로 뒤를 이었다. '과거 부속실과 같은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답변은 18.5%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챙겨야 할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4%가 '물가상승'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어 부동산(16.3%), 반도체 등 산업정책(9.7%), 지역균형개발(5.3%), 취업대책(5.1%) 순으로 나타났다.
배현진 최고의원 악수 거절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 뉴스1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인사와 이준석이 대결하고 있다"며 "두 세력이 대결하면서 20대, 30대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정권에서는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정치·사회적 이슈를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는 다른 정권과 달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며 "국민들의 위기의식에 비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이 한 템포 늦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무선 99%, 유선 1%)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 3.1% 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