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양 부모가 검색한 가상화폐, 99.99% 하락한 권도형의 '루나 코인'이었다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가상자산 '루나' 시세 / 뉴스1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 일가족의 차량이 발견된 가운데 조양의 부모가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으로 손실을 본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파악됐다.

29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압수영장 등을 통한 조양 부모의 포털사이트 활동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루나 코인을 여러 차례 검색했던 내역이 확인됐다.

경찰은 루나 코인 이외에도 이들이 포털사이트에서 수면제와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한 이력도 확보했다. 조양 부모가 루나 코인을 검색한 시기는 일가족이 실종된 지난달 30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루나 사태는 시가총액만 50조 원이 넘어섰던 테라폼랩스 코인의 연쇄 급락 사건을 가리킨다.

테라폼랩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앞바다에서 인양 중인 조유나양 일가족의 아우디 차량 / 뉴스1

테라폼랩스는 투자자들에게 연 20%의 이율을 지급한다고 홍보했지만 이달 초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페깅(가치 고정) 시스템이 불안정해졌다.

그러면서 이를 지지해 주던 루나의 가격마저 급락하며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의 대부분이 증발했다.

이 사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씨를 사기·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증권범죄합수단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조양 가족은 제주로 한 달 동안 '농촌체험'을 떠났던 10살 여자아이와 그 가족이 전남 완도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되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앞바다에서 일가족의 아우디 차량을 인양 중인 해경 / 뉴스1

경찰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끊긴 송곡항 인근 바다를 수색했고 지난 28일 오후 송곡항 방파제와 약 80m 떨어진 바닷속에서 이들이 탄 은색 아우디 차량을 발견했다.

29일 경찰은 이들의 차량을 인양했고 승용차 내부에서 조양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3명의 탑승자들이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