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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2700만원...'완도 실종 가족' 생활고 보여준 '노란 딱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조유나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문 앞 /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제주도 한달살기를 떠난다고 한 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27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 경찰 수사를 종합하면 조양 부모 조모씨(34)와 이모씨(34)는 무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나양이 거주하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 '법원 특별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딱지가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법원 특별우편 송달은 보통 법원집행관실에서 민사나 형사소송, 채무불이행 등과 관련한 서면을 보내는 우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명령을 내린 것이다. 지난 25일 법원 집행관실 직원이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연락달라고 쪽지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신용카드사 한 곳에서만 갚아야 할 카드대금이 2700여만원으로 확인됐다. 다른 카드사 채무는 확인중이다.


조양 아버지는 광주 서구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했으나 지난해 7월경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이씨도 그 무렵 직장을 그만뒀고 이후 부부는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조유나 양 가족 실종 직전으로 추정되는 CCTV 영상 / YTN


지난해 중순부터 1년 가까이 카드빚으로 생활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양 아파트를 방문한 경찰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집안이 엉망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의 행적과 실종 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조씨 부부의 금융거래 정보와 통신, 신용카드 사용내역, 보험가입 현황을 조사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을 발부받아 누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며 "일단 조양의 가족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