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진보 맞불집회+보수 맞맞불집회'로 아수라장 된 尹 대통령 자택 앞 상황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보수 성향 단체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진행하는 집회에 대해 진보 성향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며 맞불을 놓았다.


지난 14일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 10여 명은 집회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 확성기를 설치한 트럭을 세우고 "(경남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소음 시위를 당장 중단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 간 갈등 조장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욕설·소음 시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된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상대방에게 가혹한 고통을 가하는 고성방가와 욕설은 엄연히 집회·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범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향해 "아파트 단지 주민들께는 죄송하지만 대통령을 잘못 뽑은 죄"라며 윤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방송을 시작했다. 또 이들은 확성기를 이용해 노래를 틀고 꽹과리나 북을 치며 소음을 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집회 소음 기준치(65dB)를 초과했다며 경고했지만 주최 측은 스피커 음량을 줄였다가 다시 키우는 상황을 반복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주최 측은 "양산 집회가 끝날 때까지 우리도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 25m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보수 성향 '신자유연대' 회원 10여 명이 서울의소리에 맞대응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우리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신고했는데 경찰이 우리 차는 대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편파적인 대응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쪽 단체가 집회를 진행하며 참가자와 생중계하는 유튜버 등이 몰려 서울회생법원 일대는 아수라장이었다. 이로 인해 폭이 좁은 인도에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몰리며 시민 통행에 불편함이 빚어졌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양측 시위대를 향해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 "미쳤다" 등 욕설을 하자 참여자들이 "누구보고 미쳤다는 것이냐"고 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