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국정원장에 보내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사이가)안 좋은 게 아니라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비판) 얼마나 세게 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니까 성공하도록 저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며 "이걸 수용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더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얼마나 폭넓은 인사냐. 윤석열 대통령도 그런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니까 청와대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아!'하고 놀랐고 다 언론에서는 신의 한 수라 그랬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2년간 국정원장에 보내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또 박 전 원장은 "저는 2년간 국정원장 하면서 선글라스는 한 번도 못 써보고 마스크만 썼다. 입을 못 벌렸다. 그런데 제가 나오니까 마스크 벗잖나. 입을 벌려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최근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이 각계 인사의 정보가 담긴 'X파일'을 보관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국가정보원 

이에 국정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재직 중 직무 관련 사항을 공개한 데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후 박 전 원장은 SNS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 유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