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50만원 채워놔"...가출 여중생 폭행하고 성매매 강요한 10대 여고생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편의점 샛별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된 10대 여고생들이 가출한 여중생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의 혐의가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3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함께 가출 생활을 하던 여중생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 여고생 4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A양 측은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같이 가출해 생활했으며 유대 관계를 악용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 학생과 가해자로 지목된 청소년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토대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성매매 약속을 잡고, 상대 나이와 만날 장소를 알려주며 나가도록 지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A양에게 하루에 최소 50만 원의 할당량을 채우라 압박했고 성매매 은어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유형의 성매매를 강제로 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2주간의 SNS로 확인되는 성매매만 25건이며 금액은 9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시대로 A양이 성매매를 해서 돈을 가져오면 '잘했다', '예쁘다'고 칭찬하면서 '도착할 때까지 하나만 더 하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반면 정해진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돈을 달라, '화가 난다'면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속된 가스라이팅에 A양은 이들에게 '돈 벌었으니 밥 먹어도 되느냐', '빙수 먹어도 되냐', '렌즈 사러 가도 되냐' 등 일상 활동에 대해서도 이들에게 일일이 묻고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A양은 이들의 과도한 성매매 요구가 계속되자 연락을 끊었다.


가해자들은 A양에게 '죽여버리기 전에 메시지를 확인해라', '얼굴을 다 갈아엎겠다'며 협박을 이어가면서 어머니에게 성매매를 했다는 걸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결국 가해자들은 사흘 만에 A양을 찾아내 집단 폭행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 모텔에서 피해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 등으로 가해자들을 입건해 수사 해왔다. 이후 도봉경찰서는 피해자와 그의 어머니의 추가 진술을 토대로 성매매 강요와 협박 등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