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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감독이 아들 손흥민의 'EPL 득점왕'을 원하지 않았던 진짜 이유 (영상)

손웅정 감독이 아들 손흥민의 EPL 득점왕 소식을 듣고도 원치 않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인사이트YouTube '스포츠머그 - SPORTSMUG'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이 득점왕에 등극한 가운데 부친 손웅정 감독이 "득점왕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손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등극했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서 의외의 답변을 내보였다.  


과거 손흥민이 10대였던 2010년 분데스리가에서 데뷔골을 넣었을 때만큼 두려움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당시 손 감독은 손흥민의 노트북을 압수해 하늘을 보며 '오늘 하루만 흥민이가 망각증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스포츠머그 - SPORTSMUG'


그는 일본 대기업 회장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의 발언을 빗대 "호황은 좋고 불황은 더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흥민이에게 '호사다마(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를 자주 언급한다. 아들이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지 않길 바랐다"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이상 지속되는 꽃이 없고, 영원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또 EPL 마지막까지 득점왕을 다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득점 여부에 대해 신경 썼냐는 질문에서 "아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흥민이가 득점왕이 되는걸 원치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3~4경기 남았을 때부터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높이 올라갈수록 떨어질 때 아프다"고 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이 유소년 시절 상을 받아오면 축하해 줬지만 상패는 분리수거하고 들어오라고 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손흥민 / GettyimagesKorea


다만 손 감독은 이번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만큼은 애지중지 다루고 있는 듯했다. 상을 받을 때마다 창고에 보관했던 손 감독이 이번 골든 부트는 집 한가운데에 모셔뒀기 때문이다.


그는 "흥민이의 상을 버리는 이유는 초심이 흔들릴까 두려움 때문이다. 이번 상은 공항에서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갖고 와서 흥민이 집에 보관 중이다"고 했다.


냉철한 아버지이자 스승처럼 느껴지는 손 감독이 진짜로 바라는 점은 따로 있었다. 


그는 "은퇴 전 어디든 살고 싶은 도시, 뛰고 싶은 클럽에 가서 행복하게 축구하다가 은퇴하는 게 최고의 바람"이라고 했다. 


YouTube '스포츠머그 - SPORTSM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