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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놀이터에서 7살 아이 살해하고 도망쳐 20년째 안 잡힌 살인범

인천시 계양구에서 발생한 7살 여아 살인 사건은 지난 2015년 8월 5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지만, 경찰의 재수사 선상에 다시 오르게 됐다.

인사이트KBS2 '공개수배 사건 25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의 어느 아파트 놀이터에서 7살 소녀가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와 "현대백화점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되니?"라고 물었다.


소녀가 길을 가르쳐주려고 길가로 나섰다. 소녀의 옆에 있던 남성은 걸음을 따라 몇 발짝 옮기다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 소녀의 복부를 찌르고 달아났다. 


어른의 물음에 해맑게 길을 가르쳐주던 소녀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깜짝 놀란 주변의 아이들이 뛰어와 어른들에게 알렸고, 어른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범인을 향한 아파트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으나 범인은 찾을 수 없었다. 


살해당한 소녀에게서 성폭행당한 흔적도, 금품을 빼앗은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는 CCTV도 설치되지 않아서 범인의 얼굴조차 특정할 수 없었다. 


경찰은 아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했다. 수사 인력을 총동원해 지역 내 마약사범, 정신이상자, 시민 등 1,200여 명을 탐문 수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알리바이가 입증되면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결국 살인범을 잡지 못했다.


소녀가 살해당하기 3개월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는 7살 여야였고, 사건 장소는 작전동의 다른 아파트 화단이었다. 화단에 물을 주던 어머니가 잠시 집에 올라갔다 오는 10분 사이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또한 CCTV나 목격자가 없었다. 사건 당일 비가 내려 증거물들 또한 모두 씻겨 내려갔다. 역시 흉기로 단 한 차례 찔러 살해했고, 금품을 뺐거나 성폭행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작전동에서 발생한 7살 여아 살인 사건은 지난 2015년 8월 5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지만, 경찰의 재수사 선상에 다시 오르게 됐다.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 형사소송법, 이른바 '태완이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범인이 살아있다면 체포해서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인천 미제 사건 전담 수사팀은 사건 해결 가능성을 검토한 뒤 재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