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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4주 연속 올라 휘발윳값 리터당 2056원...10년 만에 '최고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경유는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김종윤 기자 = 휘발유 가격이 약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리터(ℓ) 당 최고가에 근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경유는 이미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모두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은 2,000원을 넘어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2,056.79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2,054.3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지난 3월 15일 약 9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원대에 진입했다. 4월 들어 1,900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26일 2,001.53원으로 다시 오른 이후 2,050원대까지 올랐다. 현재 가격은 최고가와 불과 6원 차이다.


비슷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역대 최고가(2012년 4월 18일·2,062.55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당시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국제유가(두바이유)가 휘발유 가격을 밀어 올렸다.


경유 가격은 이미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12일 기존 역대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5원을 넘어선 1,953.29원을 기록했다. 2018년은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비상 발전기에 필요한 경유를 대거 사들였던 시기다.


이어 지난달 24일 2,000.93원을 찍으며 2,000원대마저 돌파했다.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08년 통계 시작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매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기름값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급 불안 영향이 크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 줄이기로 합의한 것도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의 확대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미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섰다. 일부 지역은 3,000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전날 기준 서울 용산구 A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각각 2,965원, 2,990원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하방 요인은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없는 상황"이라며 "휘발유를 주로 쓰는 미국이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있어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간 기준으로 6월 둘째 주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4.5원 오른 2,037.5원, 경유는 2,030.8원으로 22.4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5주 연속 상승세다.


상품별로 보면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12.6원으로 가장 낮았다.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비싼 2,047.1원이다. 경유도 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이 2,008.6원으로 저렴했고,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높은 2,041.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최고가 지역은 제주다. 휘발유 가격은 2,199원으로 전국 평균 대비 92.4원 비쌌다. 최저가 대구의 휘발유 가격은 24.3원 저렴한 2,013.3원이다.


배럴당 국제유가(두바이유)는 3.8달러 오른 116.7달러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휘발유 가격은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과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