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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변호사 사무실 다니는 남편 연락 안 되자, 장례식장 가서 넥타이 맨 시신 찾아다닌 아내

한 변호사의 아내가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고 이후 남편이 연락 안 되자 황급히 장례식장을 찾았다.

인사이트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현장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방화 사고가 일어난 대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남편이 연락 안 되자 한 여성이 황급히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여성은 넥타이 맨 시신을 찾으러 왔다며 장례식장을 둘러보던 도중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 들어 뜨거운 눈물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지난 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성은 사고가 난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호사의 아내다. 


이날 오후 3시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황급히 관계자를 찾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남편에게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락이 안 된다. 우리 남편은 넥타이를 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다른 여성도 장례식장 문을 열고 들어와 "사무실 직원인 남편이 사망했는지 확인하려고 왔다"며 등장했다. 


두 사람은 이내 손을 맞잡으며 "어떻게 우리가 여기서 만나냐"고 슬퍼했다. 해당 변호사와 직원은 사촌지간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찾은 장례식장은 같은 날 오전 발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고'로 숨진 7명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이곳에는 변호사 1명과 직원 5명, 방화 용의자 1명이 안치됐다.


대구 수성구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도착하자 사망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신원 확인을 시작했다.


인사이트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현장 / 뉴스1


사진을 본 변호사의 아내는 "우리 남편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직원의 아내 또한 "얼굴이 헷갈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성구 관계자가 "사망자 중에 얼굴이 닮은 분이 있었다. 두 분 다 사망하셨다"고 말하자 두 사람은 이내 자신들의 남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들은 관계자의 말이 끝난 후 슬픔을 숨기지 못하며 "내 가족이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울부짖었다.


인사이트CCTV에 포착된 방화 용의자 / 뉴스1


앞서 해당 사고는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우정법원빌딩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53분 방화 용의자 A씨가 이 건물에 들어서면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A씨는 건물에 들어선 지 약 25초 만에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한 건설업체 직원으로 재개발 지역 사업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어 시행사 대표를 고소했다. 재판 과정에서 상대 측 변호사에게 패소해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한 변호사는 이번 재판과 무관한 변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