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화재 20분 만에 진화됐는데도 7명 사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스프링클러 없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2층의 한 사무실에서 시작된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인명 피해가 컸다. 폐쇄적인 건물 구조에 스프링클러마저 없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발생했다. 7층짜리 빌딩 2층 203호에서 시작된 불은 소방차 50대와 진화 인력 160여 명이 투입되고 22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남성 5명, 여성 2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불이 시작된 203호 변호사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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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무실 관계자와 의뢰인 등 41명이 연기를 들이마셨고, 이 중 일부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발화 지점인 203호는 계단과 거리가 멀었다. 또 법조타운에 있는 다른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빌딩 지하층을 제외한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는 계단 1개와 엘리베이터 1개로 이마저도 좁고 폐쇄적이라 연기가 급속하게 위층으로 퍼지면서 부상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대구소방본부제공


빌딩 입주자와 방문자 등 일부는 뒤편으로 연결된 비상계단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했다. 일부는 유리창을 깨고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최초 신고를 근거로 방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재판 결과 등에 불만을 품은 의뢰인이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CCTV를 통해 용의자로 특정된 남성이 인화 물질을 들고 건물에 진입하는 모습을 확인했으며 용의자는 사망한 7명 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