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용산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 가운데,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설할 때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정하고 시민들 앞에서 투표를 호소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대통령이 혐오와 차별로 갈라치기 하지 못하도록 대통령 가족이 국정을 마음대로 주무르지 못하도록, 검찰을 앞세워 국민을 탄압하지 못하도록 민주당을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유세를 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중 일부는 "내려와라", "내려와 박지현"라고 크게 소리쳤다.
뉴스1
유세 현장에 함께한 이른바 '개딸'들과 4050세대 민주당 지지자들로 추정된다. 박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연설을 마치고 고개를 숙인 채 퇴장했다.
다른 민주당 지도층 인사들이 양 옆의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떠나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팬덤정치 청산'을 외치는 박 위원장과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으로 급부상한 개딸 사이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폭력적 팬덤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 일부지만 팬덤 정치가 우리 당원을 과잉 대표하고 있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YouTube '애복수호'
이러한 박 위원장을 향해 개딸들은 "내부 총질을 멈춰라"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개딸로 불리는 2030 여성 지지층이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입장으로 돌아서서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신은 민주당 비대위장 자격이 없다"며 박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기까지 했다.
박 위원장과 개딸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번 6·1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 위원장이 발표한 당 쇄신안에 대한 논의는 선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내부의 갈등은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