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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가리고 '대출 명함' 뿌린 일수꾼 끝까지 쫓아가 검거한 남성 (영상)

번호판을 가리고 불법대출 명함을 뿌린 일수꾼이 한 남성으로 인해 참교육 당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 남성이 불법 대출 명함을 뿌리며 오토바이 번호판을 가린 일수꾼을 끝까지 쫓아 참교육해 누리꾼들의 칭찬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보배드림'에는 "번호판은 오픈해 줘야 제맛이지 일수꾼 검거"라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17일 오후에 일어난 것으로 일수꾼은 검은색 바람막이 상의와 운동복 바지, 얼굴이 전혀 안 보이는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A씨는 "서울의 한 번화가. 번호판을 자물쇠로 가린 오토바이가 제 눈앞에 등장한다"며 "운전자가 오른손으로 핸들을 붙잡지 않는다. 바로 일수(불법 사금융) 명함을 도로상에 투기하는 친구였다"고 일수꾼을 소개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그는 "(일수꾼이) 신고 및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아주 야무지게 가리고 도로에 수백, 수천장의 명함을 투기 중이다. 번호판 상의 글자나 숫자가 명확히 식별되지 않으면 번호판 가림의 고의가 있다고 판단돼도 수사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하며 다른 차량의 정상적인 운행과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신나게 불법 대부업 명함을 뿌린다"고 했다.


실제로 명함 속에 적힌 업체 이름을 '등록대부업체 통합조회'에 조회해 본 결과 확인되지 않는 대부 업체였다. 


A씨는 이런 일수꾼을 두고 "이 친구에게 최고의 선물은 수사기관(경찰서)에 출석하여 조사실을 구경할 수 있는 입장권"이라며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차량번호를 확보해 수사기관에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직접 일수꾼의 번호판을 확인한 A씨 / 보배드림


신고를 하기 위해 A씨는 곧바로 일수꾼의 동선을 파악했다. 예측한 이동경로 내에 자리를 잡고 자신의 옆으로 일수꾼이 지나치자 자물쇠를 들어 올리고 번호판을 촬영했다.


일수꾼은 번호판이 촬영되는 중에도 명함을 던지기 바빴다. 자물쇠를 내려놓으면서 쿵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눈치를 챘는지 일수꾼은 고개를 돌렸다.


A씨는 마주친 일수꾼에게 "번호판이 가려졌다. 내려보라"고 소리쳤다. 이에 일수꾼은 바로 앞을 보더니 뿌리던 명함을 숨긴 채 속도를 높이고 도주했다.


일수꾼이 도망친 것을 확인한 A씨는 투기한 명함을 수거한 후 촬영해 번호판 가림 등과 함께 구청 및 수사기관에 신고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끝으로 "번호판 가려졌다고 알렸는데도 도주해 위반 인지 후 용인 의사로 비춰진다"며 "타당한 이유가 없으면 검찰에 송치돼 전과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청에서는 명함에 적힌 번호에 무한으로 전화를 걸어 사용할 수 없는 번호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피지컬이 대단하나 보다", "도로의 쓰레기 청소부다", "정말 멋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