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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로 출마한 광주 20대 청년들...'민주당 골수팬' 엄마·아빠 PPT로 설득

20대 아들이 민주당 골수팬인 부모님을 설득해 광주에서 국민의힘으로 출마했다.

인사이트(왼) 박진우 후보 / 국민의힘 선거공보, (중앙) 곽승용 후보 / Facebook '곽승용', (오) 정현로 후보 / facebook '정현로'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민주당 텃밭으로 통하는 광주에서 3명의 20대가 국민의힘을 등에 내걸고 구의원에 동시 출마했다.


3명의 후보는 광주 동구 가 기초의원 박진우(29) 후보, 북구 라 기초의원 곽승용(28) 후보, 남구 나 기초의원 정현로(23) 후보다. 모두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에 입문한 신인들이다.


세 후보 모두 출마를 선언한 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도대체 왜 여기(광주)서 국민의힘으로 나왔냐"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특히 가장 먼저 부모님, 친구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를 설득해 나간 후보들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박진우 후보 / 국민의힘 선거공보


2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진우 후보는 처음 국민의힘에 입당해 출마할 당시 '민주당 골수팬'인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가장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대째 광주 동구에 살아온 만큼 부모님 모두 민주당 골수팬이기 때문에 처음엔 아들의 변심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박진우 후보는 굴하지 않고 '국민의힘으로 출마해야 하는 이유'를 담은 PPT를 손수 제작해 부모님에게 보여드리며 설득에 나섰다고 한다. 


아들의 열의가 담긴 유세를 지켜본 부모님은 결국 마음을 열었고, 최근에는 국민의힘 당원이 되기까지 했다.


인사이트(왼) 박진우 후보 / 국민의힘 선거공보, (중앙) 곽승용 후보 / Facebook '곽승용', (오) 정현로 후보 / facebook '정현로'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로 숱한 설득 끝에 당당히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노력에도 선거판에 들어온 이들의 환경은 쉽지 만은 않았다.


정현로 후보는 거리 유세 중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호통을 듣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곽승용 후보는 선거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기도 했다.


특히 광주 말고 다른 지역을 나가는 게 당선 확률이 더 높다는 권유를 많이 듣게 됐다. 국민의힘(전신 포함)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도입된 2006년 이후 광주·전남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한 경우는 단 한 차례(2014·당시 새누리당 박삼용 광산구의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권유에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고 있다. 


인사이트(왼) 박진우 후보, (중앙) 곽승용 후보, (오) 정현로 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곽승용 후보는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만큼 누구보다도 지역을 잘 아는 일꾼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정현로 후보는 "광주를 독식해온 민주당은 광주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후보는 "설사 떨어지더라도 다음에도 다시 광주에서 도전하겠다"며 "민주당은 어느새 광주 기득권이 됐다. 기득권과 싸워온 노무현 정신을 광주에서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이들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지원, 광주에 하나 뿐인 노후한 광주패밀리랜드를 새로 단장해 호남권을 대표하는 복합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 등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