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내용이 부대 동료 병사들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는 건지, GOP의 고된 군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에 따른 불만을 표출한 건지 분명치 않다고 한다.
같은 날 MBC도 "임 병장의 메모에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과 자신을 하찮은 '동물' 등에 비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임 병장은 불만을 상세히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병영 생활에서 무언가 큰 고통을 당했음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임 병장은 메모에서 가족에게는 자기를 잊으라는 말로 미안함을 표시하면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임 병장은 자살 기도 직전인 23일 오후 2시 30분쯤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콘도 인근에서 군 병력과 대치 중일 때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한 뒤, A4 용지 3분의 1분량의 메모를 남겼다.
임 병장은 메모에 "선·후임들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22사단'은 노크귀순, 월북, 총기난사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한 22사단 전역자는 "부대의 근무지가 지형이 매우 험난하고 겨울에는 눈, 여름에는 잡초의 작업과 경계근무 등으로 근무 여건이 최악인 부대"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의 메모는) 자신의 심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범행 동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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