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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택가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슬로로리스' 근황

최근 부산 도심의 주택가에서 발견된 '슬로 로리스' 원숭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via SBS '모닝와이드'

최근 부산 도심의 주택가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종 '슬로로리스' 원숭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13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에는 현재 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는 슬로 로리스의 모습을 소개했다. 

 

앞서 이 원숭이는 부산 사하구에 있는 한 주택의 옥상에서 말리던 고추를 먹다가 발견됐으며,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에 의해 부산야생동물보호 협회로 인계됐다. 

 

확인 결과 해당 원숭이는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종 1급에 속하는 '슬로로리스'로 동물원으로 옮겨진 슬로로리스 작은 몸집과 큰 눈망울의 귀여운 외모로 매우 느리게 움직여 눈길을 끌었다.

 

열대 밀림에만 산다는 슬로로리스가 도심 주택에서 발견되자 근처의 동물원에서 탈출한 것이 아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육사는 이중문을 꼭 닫고 다녀 절대로 탈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via SBS '모닝와이드'

또한 하루에 약 150m만 이동 가능한 느릿느릿한 슬로로리스에게 탈출은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에 일반주택가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인지를 확인하고자 수입된 동물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역 내역을 조사했으나 최근 4년간 수입된 원숭이 중에 이 슬로로리스는 없었다.

 

즉 정상절차를 거치지 않고 밀반입된 것이다. 실제로 귀여운 외모 때문에 반려용으로 인기가 많은 슬로로리스는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분양' 관련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밀반입된 슬로로리스는 먹잇감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저체온증과 기아가 겹치며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산하 야생영장류학 박사는 "슬로로리스는 영장류 중 가장 많이 밀매된다며, 멸종 위기가 초래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슬로로리스는 길이 30cm, 몸무게 2kg으로 태어난 지 2~3년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려용으로 키우던 누군가가 너무 느리다는 이유로 버리고 간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