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받아줬더니 10일 만에 남편과 눈맞아 함께 집을 나갔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영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피난 여성을 받아줬다가 남편을 빼앗긴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영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피난 여성을 받아줬다가 남편을 빼앗긴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The Su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피난 여성과 딸 둘을 둔 영국 남성이 사랑에 빠져 한 가정이 파탄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남성 토니 가넷(Tony Garnett, 29)은 우크라이나에 많은 난민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돕기 위한 정부 프로그램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복잡했고, 토니는 정규 프로그램 대신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인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여성 소피아 카르카딤(Sofiia Karkadym, 22)이 응답했다.
소피아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마자 리비우를 떠난 수많은 피난민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폴란드와 독일 등 난민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후 영국 비자를 받은 소피아는 지난 4일 토니의 집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됐다.
토니는 아내 로나(Lorna, 28)와 3살, 6살짜리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상태였다.
토니 가족과 소피아의 동거가 시작된지 며칠이 지났을까. 토니와 소피아 사이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로나가 잠자리에 들고 난 뒤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몰래 외출을 하는 등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로나가 소피아에게 욕설을 하며 따졌고, 이 모습을 본 토니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더 이상 로나와 함께 살 수 없다. 소피아와 이 집을 나가야겠다"
알고보니 소피아 역시 토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기는 동안 소피아는 토니에게 "당신을 가진 로나가 부럽다" 등의 말로 마음을 표현해왔다고 한다.
이에 지난 14일 토니와 소피아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집을 나와 두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는 중이라 전해진다.
소피아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생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10일 동안 함께 살며 토니가 그동안 얼마나 불행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니는 "할아버지가 피난민 출신이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일이 흘러갔다"며 "로나에게 상처를 준 것을 유감이다"고 말했다.
로나는 10년 동안 함께 산 남자에게 배신 당해 두 아이들을 홀로 키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10년의 인연이 단 10일 만에 산산조각나 버린 상황.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