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전 재산 기부하고 세상 떠난 '간장 떡볶이 할머니'

 via YTN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간장 떡볶이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13일 YTN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의 금천교 시장에서 40년 동안 간장 떡볶이를 팔던 김정연 할머니(98)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는 6.25 전쟁 당시 개성에서 잠시 서울로 내려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족과 헤어져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그렇게 금천교에 자리를 잡은 김 할머니는 무쇠 솥뚜껑 하나로 고향에서 먹던 간장 떡볶이를 만들며 생계를 이어갔다.

 

할머니는 생활이 어려우셨음에도 떡볶이를 먹으러 온 학생들의 딱한 사정에 선뜻 생활비를 쥐여주며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분이었다.

 

지난 2009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때까지 모아뒀던 2천3백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시기도 했다. 

  

게다가 할머니는 20여년 전 장기 기증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부고 소식을 접한 단골 손님들은 할머니가 장사를 하던 곳에 추모의 글을 남기며 미처 전하지 못한 인사를 남기고 있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