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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어 '원숭이두창' 확산 우려...북미·유럽서 감염 잇따라

아프리카에서 주로 나타나던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영국에 이어 유럽,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사이트CDC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아프리카에서 주로 나타나던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자가 영국에 이어 유럽, 미국에서도 나타나며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AP 통신 등 외신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및 북미 지역 등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전했다.


가장 먼저 감염자가 나온 영국에서는 현재까지 9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포르투갈에선 14건, 스페인에선 7건의 감염자가 나왔다. 의심 환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는 북미 지역에서도 나왔다. 미국에서는 캐나다에 다녀온 여행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캐나다 퀘백 주에서는 최소 13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된 상태다. 


인사이트CDC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최근 확진 사례와 유럽 각국의 사례를 종합해 보면 이미 원숭이두창이 지역 사회에 확산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등 열대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이 병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피부에 수포와 딱지가 생겨나는데,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보통 동물 접촉이나 피부, 혈액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영국 보건안전청(UKHSA) 홈페이지 캡처


다만 최근 영국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자들 중 4명은 동성 간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영국 보건안전청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인 남성들은 자신의 몸에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성보건서비스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까지 해당 질병이 어떻게 유럽으로 확산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국제 공중보건학과 지미 휘트워스 교수는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번 사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이 전염병이 코로나19처럼 팬데믹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