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ILO 사무총장' 출마했던 강경화 전 장관, 나랏돈 5억원 썼는데도 '2표' 받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예산 5억원과 20명의 인력을 투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예산 5억원과 20명의 인력을 투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장관은 2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지난 1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외교부와 고용노동부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는 정부의 강 전 장관의 ILO  지원 방침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 외교부 12명, 고용부 8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으며, 이중 외교부 1명과 고용부 2명은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강 전 장관 지원 업무만 담당했다. 


인사이트외교부 전경 / 사진=인사이트


TF에는 총 5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외교부 예산 3억 5700만원과 고용부 예산 1억 6940만원이 사용됐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선거 지원을 위한 출장비가 5억 9355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홍보물 제작과 외부 회의실 사용료 등도 포함됐다. 


매체는 해당 기간 직원들의 급여까지 고려하면 강 전 장관의 지원에 10억원에 이르는 나랏돈이 사용된 셈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지원에도 불과하고 강 전 장관의 성적은 초라했다. 


인사이트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방문한 강경화 전 장관 / 뉴스1


지난해 3월 25일 치러진 선거에서 강 전 장관은 1차에서 4표, 2차에서 2표를 얻는데 그쳤다. 


ILO 사무총장은 이사회 정부그룹 정이사 28개국 대표 28과 노동자그룹 정이사 14명, 사용자그룹 정이사 14명을 포함해 모두 56명의 표결로 결정된다. 정부 대표는 물론 노동자·사용자 대표에게서도 외면받은 것이다. 


강 전 장관 지원은 지난 2019년 제정된 국제기구선거조정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선거조정회의는 국가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정도, 당선 가능성, 경합 정도, 여타 선거 입후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제기구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지원을 결정한다. 


인사이트지난해 12월 15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악수하는 강경화 전 장관 / 뉴스1


외교부 관계자는 "노동 관련 경력이 없는 인사가 ILO 사무총장에 당선된 전례가 있을뿐더러 강 전 장관이 당선될 경우 아시아 최초이자 여성 최초 사무총장이 된다는 점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노동계 인사는 "선거조정회의 위원들 대부분이 (강 전 장관이) 장관 시절 임명된 사람들이었을 것"이라며 "전임 장관에 대한 특혜성 지원이 없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해외 국가들을 보면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