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박퍼룻'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택시를 탄 한 스무 살 여성이 '100원' 때문에 택시기사에게 상욕을 먹었다는 하소연 글을 올렸다.
여성 A씨에 따르면 택시기사는 계좌이체를 거부하고, ATM기에서 돈을 뽑는 그 순간까지도 미터기를 찍어 돈을 더 받겠다고 했다고 한다.
18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할머니 모시고 반지하 사는 20살인데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성은 두산 베어스의 야구 경기(연장전 12회말까지)를 본 뒤 밤 11시 38분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가는 택시를 탔다. 시간이 늦은 탓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 도착하고 난 뒤 미터기를 보니 2만 5천원이 찍혀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살 생일이 지나지 않아 신용카드가 없는 A씨는 체크카드로 결제를 하려 했다. 하지만 연결된 계좌에는 2만 4,900원만 들어있었다. 그래서 다른 계좌에 있는 돈 3천원을 해당 계좌로 이체하려 했지만 농협 점검 시간이어서 불가능했다.
따로 살고 있는 어머니를 통해 계좌이체를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택시기사는 계좌이체를 거부했다.
이때 택시기사는 "농협 점검 시간까지 미터기 켜두고 기다릴 거다. 미터기에 나온 만큼 더 내야 한다"라고 했다.
A씨는 납득할 수 없었다. 경찰과 할머니를 불렀다. 시간이 12시 30분이 됐을 때 미터기에는 2만 9천원이 찍혀있었다. A씨의 전재산은 2만 7,900원이었기에 돈이 모자랐다.
올해 80세이신 할머니가 3만원을 들고 왔지만 미터기에는 3만 5천원이 찍혔고, 삼촌이 6천원을 더 가져온 뒤에야 3만 6천원으로 결제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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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가정 상황상 꿈인 의사를 포기하고 반지하에서 살고 있지만, 3만 6천원은 제게 너무나 큰 돈이다"라며 "나이 드신 할머니, 삼촌께 죄송하고 시끄러워 잠을 못 주무신 고덕동 주민께도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만 2천원을 돌려받고 싶은데 해결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의 고성이 담긴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택시기사는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항변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택시 영수증도 공개했다. 영수증에는 3만 7,100원이 찍혀 있었다.
보배드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고덕동에 자리한 꿈나래어린이공원을 찍었을 때 나오는 택시요금은 1만원을 조금 넘는다. / 네이버 길찾기
A씨는 "카카오 택시로 봤을 때 1만 5천원이 나오는 거리여서 안심하고 택시를 탄 것이었다. 내 잔고 안에서 결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고덕동 어느 곳을 찍고 가더라도 '네이버 길찾기 기준' 1만 5천원을 넘지 않는다. 야간 할증 20%가 붙는다고 하더라도 2만원을 넘기지 않는다.
A씨가 최초 내린 시각은 오전 12시 10분이었다. 택시를 탄 시각은 밤 11시 38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