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아이들 두고 6·25 전쟁 나가 전사한 일병, 유해 발굴 10년만에 가족 품으로

인사이트고(故) 김종술 일병 유해 발굴 현장 / 뉴스1


[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 2012년 경북 포항시 입암리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김종술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7일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김 일병은 1926년 9월 경북 김천시에서 3남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1946년 배우자인 고(故) 조일순씨와 결혼해 슬하에 3남을 뒀다.


고인은 6·26전쟁 발발 뒤인 1950년 9월 아내와 젖먹이 아들 둘, 태중의 막내아들을 뒤로 한 채 대구의 육군 제1훈련소로 입대했다.


김 일병이 배속된 국군 제8사단은 1950년 9월5~22일 '영천지구전투'에서 북한군을 격파하고 북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으나, 김 일병은 전투 이후 반격하는 과정에서 전사했다.


국유단과 해병대 제1사단은 2008년 유해 발굴 현장에서 고인의 유해를 수습했다. 당시 군 당국은 유리병 조각 등 유품 4종도 함께 찾았으나 유해의 신원을 특정할 순 없었다.


김 일병 유해의 신원 확인은 2020년 6월 유해발굴사업을 접한 고인의 장남 석만씨가 6·25전사자 유가족임을 국유단에 제보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석만씨는 "아버지가 참전했으나 유해는 찾지 못했다"는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었다고 전했다.


국유단은 채취된 석만씨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특정할 수 있었고, 정밀분석을 거쳐 2012년 발굴된 유해와 부자관계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석만씨 자택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군 당국이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신원을 확인한 전사자는 김 일병을 포함해 모두 191명이다. 반면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에 이른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거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대표번호 1577-5625)으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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