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 강조하던 북한이 갑자기 확진자 폭증을 인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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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0년 초 전 세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했지만 2년 넘도록 북한은 '코로나 청정국'을 자임해왔다.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는 북한과 먼 이야기라고 선전해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북한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인정했다. 김정은이 참가한 정치국회의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고 했던가. 14일 북한은 어제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17만 4,400명의 발열자가 발생하고 2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으니 북한 당국이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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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대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피해 호소가 이어지자 전 세계 각곳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급작스러운 코로나 사태 인정에 무슨 의도가 깔린 게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남성욱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해외 물자를 받지 않았던 북한이 3월 말부터 중국에서 물자를 받았다는 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열병식 등 군중집회를 열었던 점이 평양 내 코로나19 창궐을 초래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남 교수는 "평양이어서 정보 확산 통제가 어렵고, 주민들을 격리시키는 상황에서 밝히지 않는 것도 이상해 인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북한 열병식 상황 / 조선중앙TV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병 확산 방지도 어려운 상황이기에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북한 주민들 건강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고, 서구권 국가에 대한 불신이 커 주민들에게 백신 주사를 접종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결국은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평양 봉쇄'가 필요한 상황. 해외에 소식이 새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코로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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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놓고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호소하면서 "중국의 경험을 따라 배우라"고 당 조직에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직면한 보건 위기는 방역사업에서의 당 조직들의 무능과 무책임, 무역할에도 기인된다"라며 바이러스 확산 및 책임을 당 조직에 전가했다.


이어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돕고 위해 주는 우리 사회의 덕과 정은 그 어떤 최신 의학 과학 기술보다도 더 위력한 방역 대승의 비결, 담보로 된다"라며 "중국 당과 인민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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