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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있었으면 영원히 사라졌을 텐데 '탈출' 성공해 멸종 막은 뱀 한 마리

1만년 전 영국 땅에서 사라져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뱀이 야생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인사이트Tom Major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만년 전 영국 땅에서 사라져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뱀이 야생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번식 성공의 일등 공신은 다름아닌 동물원을 탈출한 뱀 이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970년대에 동물원에서 탈출한 에스큘라피안 쥐뱀이 야생에서 살아가며 번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스큘라피안 쥐뱀은 빙하기 이전 영국에서 토착종이었지만 1만 년 전 모두 사라진 것으로 보고됐다.


인사이트에스큘라피안 쥐뱀 / Tom Major


이후 1960년대 중반 웨일즈 마운틴 동물원(Welsh Mountain Zoo) 설립자 로버트 잭슨(Robert Jackson)이 이탈리아에서 몇 마리를 수입해왔다.


영국 날씨 특성상 뱀이 살아남기 춥고, 먹이 활동 역시 까다로워 동물원 생활에 적합한 종이라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영국 뱅거 대학교(Bangor University) 대학원생 톰 메이저(Tom Major)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야생에서 이 에스큘라피안 쥐뱀이 포착됐다.


알고보니 1970년대 초 동물원 인근에서 뱀 한 마리가 발견됐는데, 당시 동물원에서 관리하는 뱀이 아니라고 생각해 포획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그런데 이후 조사에서 그 뱀이 에스큘라피안 쥐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미 번식이 시작된 후였다.


톰 메이저는 현재 70마리의 에스큘라피안 쥐뱀 성체와 120마리의 새끼 뱀이 웨일즈 마운틴 동물원 주변 콜윈 베이(Colwyn Bay) 타운 안에서 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스큘라피안 쥐뱀은 주로 건초 더미와 건물 벽에 숨어 지내며 독이 없고 쥐를 잡아먹기 때문에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톰 메이저는 "자연적으로 생태계 균형이 찾아왔다"며 놀라워했다.


인사이트Milwaukee Journal Senti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