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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살아남은 고양이 윤기, 한국 들어왔다가 안락사 위기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유튜버 장모 씨는 지난 1월, 전쟁이 터지기 전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

인사이트YouTube '모지리 in 우크라이나'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살아남아 한국으로 온 고양이가 안락사 위기에 놓였다.


지난 11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온 고양이의 안전 보장을 호소했다.


이 고양이의 사연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모지리in우크라이나'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유튜버 장모 씨는 지난 1월, 전쟁이 터지기 전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


인사이트YouTube '모지리 in 우크라이나'


장씨는 이 고양이에게 방탄소년단 슈가의 본명인 '윤기'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평생 함께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전쟁이 시작됐다. 장씨는 고양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방공호에서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긴장 속에 보냈다.


장씨는 윤기를 품에 안고 차를 얻어 타면서 3000km를 이동해 헝가리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헝가리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려 한 장씨는 고국에서 뜻밖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인사이트YouTube '모지리 in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검역을 받지 못해 '검역증명서'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동식물이 국경을 넘을 때는 예방접종 여부와 기생충과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출발한 국가에서 발급한 검역증이 필요하다.


헝가리의 경우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 인도적 차원으로 검역증을 요구하지 않아 통과할 수 있었던 반면 국내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케어는 "검역본부는 1달간의 계류기간 후 1달까지는 더 연장할 수 있지만 검역증이 없으면 안락사를 하거나 우크라이나로 돌려보낸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YouTube '모지리 in 우크라이나'


인사이트Instagram 'care_korea_official'


장씨가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관이 전시 상황이라 검역증 등 제반 서류 발급이 불가한 상황이며 이를 대신 증빙할 수 있는 문서를 루마니아로 요청해 받았지만 소용 없었다고 한다.


케어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검역과는 '예외가 없다'며 '기존의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는 동물들처럼 안락사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검역과가 전쟁이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해 다른 국가들처럼 동물에게도 난민지위를 인정하여 결정하도록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넣어달라"고 촉구했다.


YouTube '모지리 in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