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교실서 강제로 머리카락 잘리고 '집단 폭행' 당했는데 '애들 장난'이라는 교사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강원도 원주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폭행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학교 측이 이를 '장난'으로 받아들여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SBS 8뉴스는 같은 반 학생 여러 명이 1명을 폭행하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른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내 모 중학교 1학년 A군은 지난달 중순 같은 반 친구들에게 강제로 머리카락을 잘렸다.


이유는 단지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다.


인사이트SBS 8뉴스


심지어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인 A군을 온몸에 멍이 들고 코뼈가 휠 정도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사건 발생 당시 교실에는 선생님이 있었지만 A군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10명 조금 넘었던 것 같아요. 못 움직이게 엄청 세게 잡았고 몸부림치니까 팔꿈치로 코를 치고"라고 폭행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들도 그때 애들이 몰릴 때 말려주지도 않고 그냥 나가시고, 또 괴롭힐까 봐 가기도 싫고. 무서워요"라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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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의 주장에 따르면 A군은 학기 초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트라우마로 밥 한 술 제대로 못 뜬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집단 폭행 사건을 바라보는 학교 측의 시선이다.


A군의 부모는 "(선생님은) '어머님, 애들 장난인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거 아니냐'고..."라 털어놓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특수폭행 등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가해 학생들이 촉법소년에 해당되는 만큼 실제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